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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연구: 제조 기준을 지켰는데 PCB 나사 홀 균열이 일어난 이유

최초 게시일 Oct 07, 2026, 업데이트 되였습니다. Oct 07, 2026

1 분

표목(TOC)
  • 일어난 일
  • 어떤 제품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 합격선을 안전선으로 착각하기 쉽다
  • "다들 이렇게 한다"는 담보가 되지 못한다
  • ​정보 공유는 작업의 생명

PCB 불량이 나면 원인을 찾아야겠죠?

그런데 가끔은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는데 제품만 망가져버린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런 사례 하나를 짧게 소개하고,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실제 사례를 각색했고 등장인물은 가명입니다.

일어난 일

broken pcb

PCB 설계자 A 씨는 1.6mm 두께 보드에 고정용 나사 홀을 넣으면서 보드 가장자리와의 거리를 0.8mm로 잡았습니다. 흔히 통용되는 기준이 0.5mm 이상이니 여유를 넉넉히 둔 셈이었습니다. 그런데 조립 과정에서 나사를 조이자 홀 주변에 균열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제조사는 도면대로 가공했다고 했고, 설계자는 규범보다 넉넉하게 설계했다고 했고, 고객사는 표준 토크로 체결했다고 했습니다.

팀은 처음부터 과정을 review 했고, 그 결과 이 제품은 항공우주용이라 홀과 가장자리 거리가 보드 두께보다 커야 한다는 별도 표준을 따라야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1.6mm가 필요한 자리에 0.8mm가 들어가 있었던 겁니다.

A 씨는 자신의 실수를 팀에 보고하고 새로 치수를 잡아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A씨에게만 일어나는 일일까요?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현장에서 여러 번 볼 수 있는 경우죠.

어떤 제품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이 사례에서 A 씨가 틀린 건 계산이 아니었습니다. 자기가 통상적으로 작업하는 기준이 이 프로젝트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제품이 어디에 쓰이는지에 따라 요구되는 기준은 크게 달라집니다. 가전과 산업 장비가 다르고, 자동차와 의료기기가 다르고, 항공우주는 또 다릅니다. 고객이 요구하는 표준이 따로 있다면 일반 규범은 참고 자료일 뿐입니다. 설계 역량보다 먼저 필요한 건 "이번엔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가"를 묻고, 작업할 때 기억하는 습관입니다. 협약서 한 장, 질문 한 줄로 막을 수 있는 문제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합격선을 안전선으로 착각하기 쉽다

제조사가 알려 주는 최소 가공 거리, 업계에서 통용되는 설계 가이드. 이런 숫자들은 대부분 "이 정도까지는 된다"는 하한선입니다. 문제는 설계를 하다 보면 이 하한선이 어느새 목표치처럼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기준을 넘기면 안심하게 되고, 조금 더 여유를 두면 충분히 신경 썼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가공이 된다는 것과 제품이 버틴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나사 홀은 원래 힘이 몰리는 자리이고, 체결 압력과 공정 중의 열, 사용 중의 진동이 모두 그곳에 쌓입니다. 하한선은 이런 조건까지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 0.8mm는 기준보다 넉넉해 보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A 씨가 이 부분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습관이라는게 무서운 것이죠.

"다들 이렇게 한다"는 담보가 되지 못한다

현장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회사도 0.5mm로 하는데 아무 문제 없더라는 말입니다. 이 말이 사실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보드들이 어떤 환경에서 쓰였는지, 몇 년을 버텼는지, 문제가 생겼는데 드러나지 않은 건 아닌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사고가 나지 않은 사례만 보면 늘 안전해 보입니다. 남들이 하는 방식을 참고하는 건 좋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근거로 삼는 순간 판단은 여러분의 손을 떠나게 됩니다.

​정보 공유는 작업의 생명

info sharing

지속적인 성장